2. 가사(가사)의 장르론
가사(가사)의 장르 규정은 형식 못지 않게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가사(가사)란 시가(시가)와 문필(문필)의 양면성을 지녀 형식은 시가(시가), 내용은 문필(문필)이라는 조윤제의 주장에 대해, 주정적인 하나의 작품에 시가(시가)와 문필(문필)이라는 두 가지 규정을 내린다는 것은 무리라고 장덕순은 주장하고, 주정적인 시가(시가)는 시가(시가)로서의 가사(가사)이며, 서사적으로 사물은 서술한 것은 수필로서의 가사(가사)로는 수정론이 제기되었다. 그 뒤 조동일은 가사(가사)중에 희곡(희곡)일 수 있는 것은 가능성조차 없으며, 알려주고 주장하고 서술한다는 점에서 교술(교술) 장르라는 새로운 장르 규정을 내렸다.
이러한 주장들은 다음을 보면 일면의 타당성을 지닌 것 같다.
첫째, 가사(가사)에는 서정적인 것이 있어 <상춘곡(상춘곡)>, <사미인곡(사미인곡)>, 등은 서정(서정)장르의 시가(시가)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들 시가(시가)는 객관적으로 자연이나 사건을 냉정히 서술한 것이 아니라 풍부한 정적인 감동을 노래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교술(교술)이라기 보다는 교훈적인 내용의 가사(가사)도 많다. <오륜가(오륜가)>, 등 가사 가운데 상당한 부분이 이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수필적 가사(가사)라는 것은 수필의 개념에 따라 서정적인 것도 있을 수 있고, 산문적인 것도 있을 수 있다. 넷째, 서정, 교훈적인 것 외에 서사적인 가사(가사)가 분명히 있다. <우부가(우부가)>를 예로 들면, 거기에는 평면적으로 세 사람이 등장한다. 남촌한량 개똥이, 저건너 꼼생원, 산너머꾕생원이 바로 그들이다. 이 세 사람은 서로 관계를 갖지 않고 차례로 등장하여 끝을 맺는 점에서 평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다같이 처음에는 유족(유족)한 양반 가문에 출생하지만 젊어서 재물이 있고, 가문이 좋기 때문에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말년에는 재산을 탕진하고 이웃에 인심을 잃고 가정도 파탄…(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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