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으로 논란의 여지를 남길 정도로 타당성을 지니는 것으로는, 삼국사기의 龜兎說話와 酉陽雜俎續集과 東史綱目 등에 실려있는 ‘旁㐌설화’의 혼합으로 보는 견해와 방이설화와 외래설화인 박설화의 혼합으로 보는 견해이다.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지만 우선 근원설화의 복합성이라는 유연성에 있어서 많은 검토가 요구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1960~70년대 우리 고소설의 근원설화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분석과 검증을 통해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印權煥은 불전 근원론에 입각하여 논의를 매우 구체적으로 하고 있다. 그는 ①불교설화가 소설로 진화한 예가 많으며 ②<흥부전>의 설화적 유형으로 善惡兄弟譚과 動物報恩譚이 기본적으로 불전설화에 근거하며 특히 <흥부전>의 기본사상인 因果思想이 불교의 인과응보사상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음을 밝힌 뒤, 구체적으로 나열하였다. 그러면서 그는 <흥부전>이 어느 특정 설화의 단정적 영향에 의한 강조의 무의미성과 함께 설화의 복합적 형성과정에 대한 강조를 지적하고 있다.
3. <흥부전>근원설화의 재고
<흥부전>근원설화와의 관계를 논하기에 앞서 우선 그 동안 주요 관련 설화로 지적되어 왔던 것들을 다시 한번 제시함으로써 논의의 기초를 삼고자 한다.
(1) 박타는 처녀설화(박성의,「한국고대소설사」,P.316. 再引用)
옛날 어느 때, 한 처녀가 바느질 하다가 처마기슭에 집을 짓고 있던 제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버둥거리는 것을 보고 불쌍히 생각하여 바느질하던 5색실로 감쪽같이 동여매 주었다. 감사히 생각하고 날아갔던 제비가 얼마 뒤에 다시 와서 박씨를 떨어뜨렸다. 그 처녀는 그 박씨를 심었더니 커다란 박이 하나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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