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메오넨/아난(me` n n/` nan)
동사 `아난`에서 파생된 분사인 `메오넨`은 대개 `주술을 행하다`(practice soothsaying), `때를 관찰하다`(observe times), 혹은 `마법을 행하다`(enchant)로 번역된다. 또 다른 형태의 분사 `오넨`(` n n) 역시 사 12:6과 렘 27:9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그 어근의 의미는 분명하지 않다. 동일한 어근에서 파생된 단어 `아난`(` n n)이 `구름`을 의미하지만, 구름과 주술행위의 직접적인 관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동사 `아난`(` nan)은 모두 11번 출현하며, 주로 주술과 점복행위와 관련하여 사용된다.
레 19:26에서도 신 18:10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이 금해야 할 주술행위로 `나하쉬`와 `아난`이 동시에 출현하지만 그 둘 사이의 유사점이나 차이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한글성서의 번역은 저마다 제각각이다. 한글개역은, `복술`과 `술수`로 번역하고 있으며, 표준새번역은 `점`과 `마법`으로, 공동번역은 `술수`와 `점`으로 번역하고 있다. 우리말 역시 이들 용어 사이에 존재하는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명하게 드러내지 못한다. 뉘앙스의 차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실제적(의미적) 차이점을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주술행위와 관련된 종교행위들이 서로 유사한 영역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히브리 용어 또한 그 영역의 한계가 분명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용어는 다름대로 의미론적 영역을 가지고 있다. 다른 어휘와 의미를 공유하는 공통된 영역과, 자신만이 지닌 고유한 영역을 추적함으로써 그 의미가 어느 정도 드러날 수 있다. 히브리 동사 `아난`은 `나하쉬`와 더불어 사용될 뿐만 아니라, 초혼제의에 동반되는 `오브`(영매)와 `이데오니`(박수) 등과 함께 사용되어 주술적 행위를 드러낸다(참조. 왕하 21:6(=대하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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