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사] 한국근대사에 끼친 기독교의 영향
1. 머리말
추운 겨울 주머니에 손을 넣고 숭실에 입학원서를 내러 온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이렇게 졸업논문을 쓸 때가 되다니 감회가 새롭다. 기독교대학을 다니면서 졸업논문을 통해 우리 숭실의 건립의 이념이자 지도이념인 기독교의 한국사회의 전래와 그 영향을 고찰해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를 기독교적 시각에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라는 점은 한국의 기독인이라면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해보았을 관심사의 하나이다. 일반 기독교인들의 경우는 이러한 관점의 역사서를 찾기 위해 서점가를 뒤적였을 수도 있겠고 한국인 신학자나 크리스챤 사학자 가운데는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사를 서술해 보고 싶은 학문적 충동을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기독교적 관점과 시각에서 한국사를 바라본 연구서는 거의 전무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이 분야의 연구자층이 절대 부족하기도 하지만 기독교적 관점에서 한국사를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한국사 전반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함께 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동시에 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 원인을 든다면 한국 기독교의 역사가, 반만년이라는 유구한 한국사에 비해 불과 1세기 남짓한 짧은 역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복음수용 이전의 방대한 전사(前史)를 과연 어떠한 이론과 사관(史觀)에 근거하여 기독교적으로 기술할 것인가라는 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게 되는 것이 다른 이유이다.1) 이러한 어려움에도 한국근대사에 끼친 기독교의 영향을 논문주제로 정한 이유는 이것에 대해 정리해보고 방향을 고민해보는 것이 기독교 사학도로서 의미가 있다 여겼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19세기 말 西勢東漸의 역사와 더불어 한국에 전파되었다. 안으로 정치경제사회의 여러 분야에 있어서 아직 외세를 맞이할 준비가 이루어지지 못했던 한국은, 이때 自主化와 개화를 동시에 추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물밀 듯이 들어오는 외세를 적절히 통제하여 자기 체질화시…(생략)
2. 본 론
1)한국근현대사의 전개와 성격
①한국사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의 필요성
②좌절의 시대(1876.2~1910.8) : 개항에서 일제 식민지로
③수난과 공백의 암흑시대(1910.8~1945.8) : 일제의 식민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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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1876.2~1910.8) : 개항에서 일제 식민지로
한국 근대사의 첫 단계인 개항기(開港期)는 과거의 폐쇄적 사회를 지양하고 문호를 개방, 서구의 근대적 문물을 수용하여 근대적인 국민국가(Nation State)를 건설하는 것이 역사적 과제였다. 이 같은 과제를 실천하려던 정치적 움직임이 바로 갑신정변(甲申政變1884.12)이었으나 삼일천하(三日天下)2)로 좌절되고 말았고 소수의 개화파에 의해 시도되었던 이 정변은 수구파(守舊派)의 반대와 일본측의 배신, 그리고 개화파의 성급함과 일반 민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함으로써 실패로 돌아갔다.
189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사회계몽운동〔獨立協會〕과 정치개혁〔甲午光武改革〕이 진행되는 등 근대적 국민국가 건설을 위한 정치사회적 운동과 개혁이 추진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개혁이 주체적인 국민국가 건설에 미처 이르지 못한 채 우리나라는 개항으로 세계자본주의 체제에 강제 편입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서구 열강의 이권침탈 경쟁지가 되었다. 특히 청일전쟁(1894)과 노일전쟁(1904)을 거쳐 종국에는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하고 만다. 일본이 개항이후 명치유신을 통해 문명개화(文明開化)와 부국강병(富國强兵)을 내걸고 근대국가로 부상한 데 반하여 우리는 오히려 일본의 식민지가 되는 비운을 맞이했던 것이다. 이로써 개항기에 자주적 힘으로 국가를 수호하고 또 개혁하려던 시도와 노력은 좌절되었으며 이후 수난과 질곡의 시대를 맞이해야 했다. 이 시기를 가리켜 좌절과 실패의 시기였다고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③수난과 공백의 암흑시대(1910.8~1945.8) : 일제의 식민지 시대
우리가 일본의 지배 하에 들어간 것은 사실상 1905년부터이다. 그 해 11월 이른바 ‘을사보호조약’이 강압적으로 체결되어 외교권을 빼앗김으로써 사실성 일본에 예속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같이 노일전쟁 후 미국을 비롯한 서구 열강의 묵인 하에 한국을 식민지로 지배한 일제는 그 후 40년 간 비인간적인 식민통치를 획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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