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 ‘어 퓨 굿 맨’을 보고
6개의 영화중에 이미 3개의 영화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톰 크루즈, 잭 니콜슨, 데미무어 등으로 구성된 라인업에 감탄하며 가장 생소한 ‘어 퓨 굿 맨’ 이라는 영화를 감상했다. 내가 태어나던 해에 개봉된 영화이며 군과 관련된 법정 영화이기 때문에 지루하며,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많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법정영화라는 긴박감과 변론이 오고가는 긴장감으로 인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모를 만큼 재미있게 감상했다. 우선 난 영화를 보기 전에 이 영화의 제목인 ‘어 퓨 굿 맨’의 뜻에 대해서 생각했다. 한국어 번역 그대로 ‘조금 좋은 남자들’ 인 줄 로만 알았는데 검색해보니 소수정예 남성을 의미하며 즉 미 해병대를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즉, 이 영화는 소수정예로 자부심이 드높은 미 해병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가는 내용이다. 내가 태어나던 해인 1992년에 개봉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최신장비와 최신기술을 사용하는 요즘 영화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고, 무려 21년이 지난 지금에도 공감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꽤 흥미로웠다. 우선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군대에서 어떤 훈련을 하며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지만 그곳은 계급사회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폭력이나 강압의 형태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어느 정도 알 고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군대가 아닌 우리의 삶 속에서도 암묵적이며 강압적인 형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 자체의 합리성을 떠나서 조직원들을 통제하기 위해 정해진 규칙이나 규정보다도 더 강력하며 효과적인 형태들은 조직이나 집단들 속에서 언제나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는 ‘명예’나 ‘정의’에 대한 가치관 충돌이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명령과 복종으로 구성 된 조직에서 개인의 권리를 지키기란 당연히 힘들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 법정 드라마나 영화와는 다른 차이점도 발견했다. 이 영화에서는 배심원들의 판결이 재판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한국…(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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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히 책에 없고 변호사는 책에 없는 식당위치를 어떻게 알고 있는지 묻는다. 그럼 증인은 남들이 다 하는 대로 했다고 말하고 변호사는 심문을 끝낸다. 난 이 부분을 보면서 추리와 심문을 통해 피고인이 진실을 말하게끔 하는 변호사라는 직업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꼈다. 또한 이 영화처럼 무고한 변호인을 위해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변호사가 많길 바랐다. 요즘 들어 더욱 더 정의를 실현하는 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부정부패도 늘고 있고 권력의 힘 앞에서는 모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정의는 옳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까지는 힘들고 외로운 것 같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톰 크루즈와 잭 니콜슨의 마지막 법정장면은 보는 내내 짜릿했다. 본인조차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합의가 아닌 실력으로 결과를 뒤엎었고,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고 약점을 파서 결국 사실을 실토하도록 만드는 그 순간은 정말 통쾌하며 대단했다. 마지막장면에서 재판이 끝나고 톰 크루즈가 한 해병대에서만 명예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대사도 의미심장하며 기억에 남는다. 집단 속에서 복종 하며 명령을 잘 지키는 것만이 명예가 아닌 약자를 지키고 보호 하는 것이 진정한 정의이며 명예를 찾는 길 일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서 군대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생각했던 ‘명예’와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감동과 교훈을 주는 좋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