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군정치의 이데올로기적 성격

외치며 노동자 계급을 시종일관 전면에 내세운 것은 노동자계급이 사회주의 혁명의 주력군이라는 이론에서 출발한 것이다.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선택한 사회주의 정치방식은 다름 아닌 노동자계급을 영도계급으로 내세우고, 노동자계급이 농민과 동맹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혁명과 건설을 추진하는 선로정치(先勞政治)의 혁명영도방식이었다.

하지만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에서 노동자계급을 혁명의 주력군으로 본 것은 산업자본주의 시기나 프롤레타리아 혁명시기에는 맞는 것이었지만 오늘의 변화된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사회계급 관계의 견지에서 올바른 처방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북한의 인식이다. 결국 소련 등에서 사회주의가 붕괴된 것은 군을 사회주의 정치의 본질 즉, 사회주의 혁명의 주력군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북한의 인식이다.

(3) 선군통일체론 ? 선군원리론 ? 총대철학
여기서 선군통일체론은 북한의 수령중심유일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이른바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에서 말하는 각각의 혁명주체 즉, 수령?당?대중 가운데 <대중>을 <군대>와 <인민>으로 해석, 이 4자(者)를 하나의 통일체로 묶는 새로운 개념이다. 북한은 기존의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선군사상에 의해 이처럼 재해석된다고 밝히고 이에 따라 사회정치적 생명체의 대중은 단순히 인민대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혁명군대와 혁명적 인민의 결합체를 뜻한다고 설명한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이란 수령(어버이)?당(어머니)?대중(자식)이 하나로 결합되어 유한한 육체적 생명과는 달리 영생하는 자주적인 사회정치적 생명력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총대철학이란 <총대는 계급의 무기, 혁명의 무기, 정의의 무기이며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결코 주인을 배반하지 않는 혁명가의 영원한 길동무>라는 이른바 김정일의 ‘총관’(銃觀)에 근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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