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우리 사회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편의시설 설치 의무화, 장애인 고용장려금 지원 등 법정책적으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여전히 대중교통, 직장, 일상 공간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소외되고 배제당한다. 나는 작년 가을, 지하철역 계단 앞에서 휠체어를 탄 어르신과 눈이 마주친 순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도와드리고 싶었지만 좁은 공간에 두 명이 설 자리가 없어 나는 어색하게 뒤로 물러서야 했다. 그 어르신의 표정에는 “당신은 내 곁을 지나칠 뿐”이라는 무언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나는 그때 말로 다할 수 없는 미안함과 답답함을 동시에 느꼈다.
또한 회사 회식 자리에서 휠체어를 탄 동료 Y가 한쪽 구석에 멈춰 선 채 들어오지 못하던 상황도 있었다. 사내 게시판에는 접근 가능 경로가 안내되어 있었지만, 실제 장소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아 평소 사용하던 동선으로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우리가 자리를 마련했다고는 하지만, 진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이런 경험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장애인이 제도적 …